반딧불투어1 뉴질랜드 여행5 밤새 비가 창문과 지붕을 두드렸다. 빗소리는 부드럽게 잠을 깨웠고 다시 포근하게 잠을 재워주었다. 아내와 나는 빗소리를 좋아한다. 한옥집 앞마당에 왁자지껄하게 쏟아지는 빗소리나 토닥토닥 텐트의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 그 어느 것이나 감미롭다. 아파트에 살면서부터 빗소리는 듣기 힘든 소리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그쳐 있었다. 호숫가로 나가 산책을 했다. 구름은 호수와 산, 산과 하늘의 경계를 지우며 가까이 내려와 있었다. 경계가 지워진 호수의 풍경이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으로 보였다. 바람이 없어 호수의 수면은 잔잔했다. 배 한척이 선명한 그림자를 물위에 드리우고 가만히 떠 있었다. 호숫가에 동상이 있었다. 1888년에 이곳을 여행한 최초의 유럽인 매킨넌 QUINTIN MACKINNON 의 동상이었다.. 2013. 8.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