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쇼핑1 지난 여행기 - 2002(2월)방콕3 3. 쇼핑이야기 딸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적 얘기다. 이튿날 산행을 위해 짐을 꾸리는데 갑자기 딸아이가 자기도 같이 가겠다고 했다. 아직 어린 딸아이에게 1,200미터가 넘는 산은 무리일 것 같아 만류를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그래서 절대 다리 아프다는 말하지 않기, 아빠 등에 업힌다는 말하지 않기, 등등 다짐에 다짐을 받고 다음날 아침 딸아이와 나는 길을 나섰다. (그런 다짐을 100% 믿은 건 아니지만) 아직 경사진 길을 오르기 전인 산 초입에서 겨우 10여 분을 걷고부터 딸아이가 꾀를 부리기 시작했다. "아빠, 다리는 아프지 않은데 이상하게 졸립다. 졸려서 걷기가 힘들다." 절대 '다리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니 약속을 어긴 건 아니었다. 등에 업히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절묘한 이유였다. 웃음이.. 2017. 9.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