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1 내가 읽은 쉬운 시 45 - 이선관의「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깡꿍"은 얼마 전 태어난 외손자 녀석의 태명이다. 딸아이 부부가 발리 여행을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깡꿍(KANGKUNG)은 인도네시아 말로 태국에서 부르는 "팍붕"과 같은 채소다. (우리나라에 없는 채소지만 굳이 해석한다면 '물시금치' 정도?) 병원에서 태어난 깡꿍이가 산후조리원을 거쳐 드디어 우리집으로 왔다. 오는 즉시 녀석은 집안의 모든 분위기를 단숨에 장악하고 자신의 '안락'을 최우선해야 하며 최고로 중요하다는 무소불위의 권위를 세웠다. 녀석이 지시를 내리는 방식은 한가지, 울음이다. 배가 고파도 울고 오줌을 싸도 울고 똥을 싸도 운다. (대변은 세상의 모든 '깡꿍님'을 모욕하는 단어가 아닐까? 반드시 똥이라고 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습도가 높아도 울고 낮아도 울고 더워도 울고 추.. 2016. 4.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