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인양1 세월호 인양되다 세월호가 침몰한지 만 3년 만에 수면 위로 첫 모습을 드러내던 며칠 전 아침, 딸아이와 텔레비젼을 보았다.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수면 가까이로 희끄므레하게 드러나는 세월호를 보며 딸아이는 소름이 돋고 눈물이 난다고 했다. 나 역시도 그랬다. 기다렸던 순간이면서도 비애가 느껴지는, 무언가 가슴 한쪽에 큰 북소리가 나는, 아니 무너져내리는, 얼마만큼의 죄책감도 드는...... 60년을 살면서도 느껴보지 못 했던 복잡하고 낯선 감정이 세월호와 함께 솟아나고 있었다. 그렇게 목적지였던 제주도로 가지 못한 세월호는 항로를 바꿔 처참한 몸체를 다른 배 위에 누인 모습으로 오늘 목포항에 도착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제 또 얼마 만큼의 진실과 얼마 만큼의 거짓과 마주해야 하는가.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무너져 내린 세월호와 .. 2017. 3.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