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경1 『최재천의 공부』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하는 식의 입학철 대학 수석합격자들의 인터뷰를 볼 때마다 속으로 '재수 없어'라고 빈정거리곤 했다. 근근이 턱걸이로 대학과 직장에 들어간 나의 열등의식과 질투에서 나온 냉소일 것이다. 나와 같이 쓸모없는데 예민한 어떤 후배 녀석은 그럴 땐 그냥 '재수 없어' 하지 말고 '재섭써!'라고 줄여서 말해야 어감이 살아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무튼 사진 속 최재천의 책을 읽으며 여러 번 '재섭써'를 반복해야 했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저자의 경험담은 '왕재섭써!'였다. "'인간은 왜 잠을 자야 할까? 나는 할 게 너무 많고 읽을 게 너무 많은데 왜 이렇게 포근하고 졸릴까? 나를 용서할 수 없다.' (···) 새벽 2 -3시인데도 공부를 끝내기 싫어서 더 읽고 더 찾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2023. 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