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란1 잘 먹고 잘 살자 36 - 서울 논현동 "노들강" 민어 하면 어릴 적 부모님의 어란이 생각난다. 학교 다니기 전이라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주업이 농사였던 부모님께서 아마 부업으로 어란 가공을 하셨던 것 같다. 바다에서 먼 서울 변두리에서, 왜 그리고 어떻게 바다 생물을 다루는 사업을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셨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다. 요즘의 황태 덕장보다는 작지만, 제법 넓은 공지에서 말리는 틀 속에 가지런히 널려있던 민어 알의 풍경이 어슴프레 기억난다. 맛난 알을 노리는 개나 고양이, 쥐나 새 등의 습격을 감시하고 일정 시간마다 어란을 뒤집으며, 저녁엔 거두어들이고 다시 이튿날 내놓는 등의 덕장 관리를 위해 고용한 일꾼이 늘 한두 명 있었다. 과수원 부근의 민어 알 ‘덕장’ 그리고 구워 떡국 모양으로 썬 민어알 - 사실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우리.. 2013. 8.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