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틴 그랜드 호텔1 2012 '만 리'의 방콕1 다시 방콕. 2년 만이다. 가지 않는 동안 방콕에선 정치적인 문제로 촉발된 대규모 군중 시위와 강물 범람 등의 위태로운 소식이 있었다. 아내와도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건물이 불에 그을린 채 시위대의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이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는가 싶더니, 이듬 해엔 물에 잠긴 마을과 공장, 그리고 사람들의 부산하고 근심어린 표정들이 뒤를 이었다. 90년대 나의 업무 출장지였고 그 이후에는 우리 가족의 주된 여행지였기에 그런 소식들은 마음을 아프게 하고 안타깝게 했다. 어떤 곳에서 반복된 먹고 일하고 놀고 잔 기억은 종종 그곳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감정을 체질화 한다. 때 묻지 않은 유년의 고향과 학창시절의 추억이 그렇듯이. 내게 여행은 지난 시절의 단순함과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랄 수 .. 2013. 10.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