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 내셔널 파크1 깊고 오랜 자이언 ZION 계곡 라스베가스 LAS VEGAS 를 지나며 산모퉁이를 돌자 프리웨이의 저 편 끝으로 거대한 불빛이 떠있다. 마치 어둠의 바다 속에 떠있는 섬처럼 보였다. 라스베가스였다. 불빛은 일대의 하늘을 환하게 물들이며 마치 그곳으로부터 동이 터오는 듯 했다. 새벽 4시. 샌디에고를 떠난지 5시간만이었다.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던 불빛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갖가지 색상과 모양의 네온사인으로 세밀하게 분화하며 더욱 화려해져 갔다.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포기했다. 아내가 뒷좌석에서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여행의 시작일 뿐이고 아직 갈 길은 멀었다. 비록 낡은 슬리핑백을 깔고 덮은 채로 웅크리고 자야하는 불편한 잠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자두는 것이 다가올 며칠의 여정을 위해 사진 한 장보.. 2012. 5.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