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물오름1 제주살이 18 - 붉은오름과 절물오름 1702년 3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제주목사를 지낸 이형상은 제주도 및 그 주변 도서의 자연·역사·산물·풍속·방어 등에 대해 기록한 『남환박물』을 남겼다. 그 책에는 제주도의 오름을 이렇게 소개했다고 한다. 한라산은 한가운데가 우뚝 솟아 있고 여러 오름들이 별처럼 여기저기 벌리어 있으니, 온 섬을 들어 이름 붙인다면 연잎 위의 이슬 구슬의 형국이라 할 수 있다. 제주 오름에 관심이 있거나 한 번이라도 오름을 걸어본 사람은 그 표현이 피부에 와닿으리라. 제주도는 한라산과 오름, 그리고 바다로 삶을 규정한다. 거기에 바람과 구름과 햇볕이 더해진다. 길은 산과 숲과 초원과 바다를 지나며 마을과 마을을 잇는다. 붉은오름과 절물오름은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좋아 뚜벅이 여행자도 편리하게 갈 수 있었다. 붉은오름 자.. 2021. 10.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