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덤1 발밤발밤11 - 샌디에고에서 대천까지 샌디에고에서 8년 가까이 생활하는 동안 내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종교 - 천주교를 갖게 된 일이다. 극단의 무신론자였던 내게 어떤 극적인 전환점이나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을 가기 전부터 아내와 종교에 대해 가끔씩 이야기를 나누던 참이었다. 이국에서의 생활이 그런 논의에 좀 더 빠른 마침표를 찍게 해주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불교에 관심이 있던 것을 생각하면 천주교의 선택은 우연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가까운 이웃이 소개를 했고 그래서 일단 한번 가본 것이 시작이었다. 지루.따분.엄숙.근엄.진지 등의 단어들로 예상되던 교리 수업. 게다가 일주일에 한번이라지만 6개월씩이라니! 수업의 첫날 성당으로 가는 차안에서 아내에게 왠지 모를 쑥스러움과 불안감(?)에 나는 투정을 부리는 아이 같은 말을 여.. 2016. 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