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친구1 다가오는 '퍼펙트 스톰' 토요일. 유치원에 가지 않는 손자 1호와 열두 시간을 함께 노는 날이다.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에 20분쯤 의자에 앉는 것을 빼곤 정말 쉼 없이 놀아야 한다. 좀처럼 지치지 않는 친구는 낮잠이 없다. 낮잠은커녕 저녁잠도 없다. 이번에는 작심을 하고 친구가 지쳐서 그만 놀자고 먼저 말할 때까지 놀아주기로 마음먹었다. 친구가 얼마나 놀 수 있는지 한번 해보자는 쓸데없는 오기 같은 것도 있었다. 그동안 밤이 늦으면 항상 내 쪽에서 먼저 지쳐 은근히 친구에게 잠자리에 들기를 암시, 채근, 강요하는 비굴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마술놀이, 원반 날리기, 책 읽기, 왕비 놀이, 우주선 놀이, 윷놀이, 등등. 저녁때부터는 친구의 요청으로 집안일을 마친 아내도 합류를 해야 했다. 밤 열 시가 넘은 시각에 친구는.. 2021. 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