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팅1 '하산'허락 보름날. 아내와 나는 부럼을 빼놓지 않는다. 그냥 재미다. 언젠가 가족과 외국여행 중에 보름날이어서 부럼을 산다는 핑계로 계획에 없던 여기저기를 쑤시고 다닌 적도 있다. 구하기 어려웠다. 날밤이나 호두 등은 백화점은 물론 시장에도 없었다. 껍질을 까서 볶은 땅콩은 흔했지만 껍질채 볶은 땅콩은 찾기 힘들었다. 우연히 껍질과 함께 찐 땅콩을 파는 노점상을 만날 수 있었다. 딸아이와 아내와 함께 누가 묻지도 않는데 어쨌든 껍질을 깨물어 깠으니 부럼으로 효험(?)이 있다고 우기며 먹었다. 올해는 간단히 땅콩만 샀다. 내가 부엌일을 맡은 지 몇 년 되지만 두 가지는 아직 아내의 영역이다. 하나는 부엌살림의 끝판왕이라 할 (김장) 김치 담그기이고, 다른 하나는 보름나물이다. 김장이야 아직 제대로 감당할 내공이 쌓이.. 2023. 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