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미술관1 발밤발밤10 - 서울 자문밖 부암동2 올 가을은 자문밖으로 발걸음이 잦다. 10월 마지막 날 북한산에 오르기 위해 광화문에서 버스를 타고 자하문 고개를 넘었다. 오래간만에 친구 부부들과 동행을 했다. 절정이리라 기대했던 단풍은 아직 멀어 보였고 어떤 것들은 물들기도 전에 말라가고 있었다. 먼지가 풀석이는 산길에는 나뭇잎 마르는 냄새가 얼핏얼핏 풍겨왔다. 친구는 가뭄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도 더없이 맑은 하늘에 바람은 잔잔했다. 청신한 느낌의 공기는 산행에는 그만이었다. 올라갈 땐 보현봉을 보며 걷고 내려올 땐 평창동 일대를 보며 걸었다. 옛 친구들과 만남은 세월과 사회생활이 남긴 각질의 외피를 풀어놓게 된다. 무장해제의 시간.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커진다. 거기에 부암동의 식당 "소소한풍경"의 음식은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산행을 다녀온 며칠 .. 2015. 11.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