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CHO PENA SQUITOS1 샌디에고 걷기 17 - CHRISTMAS CARD LANE 초등학교 시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친구들과 카드를 만들었다. 사인펜과 색연필과 그림물감과 동원할 수 있는 재료를다 가지고 모여서 밖에 흰눈이 내리는 것도 모르고 하루종일 카드만들기에 열중했다. 어느해인가 그림 재주가 있는 동네 친구 녀석이 시작을 했는데 왜 그랬는지 평소에 미술 따위와는 담을 쌓고 지내던 당시의 우리들을 삽시간에 사로 잡았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봉투까지 만들어 넣은 대부분의 카드는 그냥 불쏘시개로나 쓰여질 뿐이어서 그것은 어딘가 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해마다 반복되는 일종의 놀이였다. 산타클로스와 썰매를 끄는 사슴, 우산을 쓰고 둘이서 걸어가는 눈길 멀리 뾰족 지붕의 교회당이 있는 상투적인 그림, 거기에 어디선가 베껴온 뜻모르는 영어 몇 개. 'MERRY CHRISTMAS' 'SEA.. 2012. 6.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