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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

저하야 Pattaya랑 놀자 1

by 장돌뱅이. 2024. 4. 17.

딸아이네와 함께 태국 파타야를 다녀왔다. 여행의 목적과 일정은 단순했다.
'손자저하들의, 저하들에 의한, 저하들을 위한'.

대부분의 시간을 두 곳의 숙소 수영장에서 물놀이로 보냈다.

2호저하는 이번 여행에서, 거창하게 말하자면, 물놀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마침내 처음으로 혼자서 수영(발버둥?)을시작한 것이다. 비록 뜰개를 착용한 상태지만
그게 뭐 대단하냐고?
아내와 내겐 마치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을 걷는 순간을 볼 때만큼이나 경이로웠다. 

내친걸음의 2호는 유수풀의 안개 구간과 폭포수 구간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파도풀장에서 파도에 몸을 맡기고 물결에 따라 출렁이며 즐거워하는 여유까지 보여주었다.

1호는 1년 사이에 수영을 배워 뜰개를 벗어던지고 맨몸으로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배영을 제일 자신 있게 하고 그다음이 자유형 평형 순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다울 이유가 있지만 어쨌거나 어른들은 늙고 저하들은 자란다.
일 년 전의 사진과 영상을 보면 성장의 모습이 쉽게 확인된다.

*아래 글 : 작년의 1호저하

 

내 인생의 특별한 여행 3

유수풀 - 워터슬라이드 - 파도풀. 저하는 여행 내내 세 곳을 번갈아 가며 쉬지 않고 흘러가고 미끄러지고 출렁거렸다. 함께 따라다니다 가끔씩 갑자기 저하를 안으면 품 안에서 벗어나려고 버둥

jangdolbange.tistory.com

코끼리와 호랑이 앞에서 1호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고 2호는 작아졌다.
1호는 코끼리를 타고 먹이를 주기도 하며 호랑이는 꼬리를 만지고 포옹까지 했다. 2호는 장난감으로는 그렇게 좋아하던 코끼리와 호랑이의 진짜 모습을 대하자 비명을 지르고 울음을 터뜨렸다.
딸아이는 그런 2호에게 '안방의 여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번 여행에 내가 가장 크게 기대를 했던 건 1호와 물총을 들고 송크란 축제가 벌어지는 거리에 나서 치열한 전투를 해보는 것이었다. 저하는 못 믿겠다는 듯 몇 번이고 '하문'했다.
"진짜 아무 사람한테 물총을 쏴도 돼?"
생면부지의, 그것도 외국인에게 물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못내 미심쩍은 모양이었다.
나는 세상엔 공짜가 없다고 대답해 주었다.
"물론이지. 하지만 반대로 물을 맞을 수 있기도 해."

이번 여행에 저하들이 식사 때마다 거의 빼놓지 않았던 음식은 바로 망고와 찰밥에 코코넛 밀크와 연유까지 더해지는 '카오 니아우 마무앙(Mango Sticky Rice)'이었다. 딸아이가 어렸을 적 처음으로 태국여행을 할 때부터 즐겨온 태국식 디저트 혹은 간식에 바야흐로 저하들도 매료되기 시작한 것이다.

낯익은 거리와 풍경, 익숙한 공기와 햇빛과 냄새 속의 태국.
하지만 그곳에서 저하들과 보내는 시간은 매번 새롭고 특별하고 신기하다.
이번에도 1호저하는 물론 2호도 "여기 또 오고 싶다"고 했다.
여기는 지금과도 같은 말일 것이다.
우리 가족들에게 태국여행은 늘 그렇게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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