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과 사진/태국

내 인생의 특별한 여행 6

by 장돌뱅이. 2023. 7. 8.

Hotel Siam@Siam Pattaya의 빅피시 레스토랑에서 열리는 타이쿠킹스쿨에 참가했다.
세 가지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선택했다. 쿠킹스쿨에서는 쏨땀 (Spicy papaya salad), 똠얌 꿍 (Thai spicy soup with shrimp), 팟타이 꿍 (Stir-fried rice noodle with bean sprouts & prawns)을 만든다고 알려왔다. 저하에게 자극적인 맛의 솜땀과 똠양꿍은 먹기가 힘들 것 같았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일단 팟타이를 먹으라고  하고 정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하면 그곳 식당에서 별도로 주문을 해줄 생각이었다.

교육을 담당한 요리사는 인도네시아 출신 난낭(Nannang) 씨였다.
우리도 인도네시아에 살았던 적이 있다고 하니 무척 반가워하였다. 마침 자카르타 출신이어서 서로 귀에 익은 지명을 거론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쿠킹스쿨은 재료 준비가 다 되어 있어 칼을 사용하지 않고 적당한 비율로 찧거나 볶거나 끓이기만 하면 되는, 놀이에 가까운 과정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저하에게는 더 적합해 보였다. 나는 불을 사용할 때를 빼곤 저하에게 맡겨두었다. 저하는 진지한 자세로 선생님의 말을 경청하고, 곁눈질로 옆에 있는 아내의 모습을 힐끗힐끗 '커닝'도 해가며, 여행을 떠나온 이래 가장 말을 적게 하는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요리 완성!
한 가지씩 만들 때마다 시식을 했다. 뜻밖에도 저하는 똠양꿍이 맛있다고 했다.
물론 만들 때 자극적인 고추와 신맛을 최소화하여 부드럽게 만들긴 했지만 그래도 똠양꿍인데 전혀 예상 밖이었다. 심지어 밥을 말아먹겠다고까지 했다.

새우를 넣은 볶음국수인 팟타이꿍엔 엄지를 세웠다.
별도로 주문을 한 수박주스와 함께 만들 때만큼이나 열심히 먹어주었다.
맛있는 음식을 자신이 만들었다는 사실에 스스로 대견해하는 것도 같았다.

마지막으로 솜땀은 최대한 마일드하게 만든다고 했지만 역시 고개를 저었다.

재료가 다 손질되어 있다 하더라도 난생처음 뜨거운 불과 프라이팬, 절구를 이용해서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조리를 하는 과정은  저하에게는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색다른 시간이었을 것이다. 부디 저하에게 그 시간이 재미있으면서도 평화로운 기억의 첫머리로 남게 되길! 

'여행과 사진 > 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년 4월 방콕여행(유튜브)  (0) 2023.08.07
내 인생의 특별한 여행 (끝)  (0) 2023.07.09
내 인생의 특별한 여행 5  (0) 2023.07.08
내 인생의 특별한 여행 4  (0) 2023.07.07
내 인생의 특별한 여행 3  (0) 2023.07.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