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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

2024년 10월 푸껫(끝)

by 장돌뱅이. 2024. 10. 30.

여행 마지막 날.
밤 비행기를 기다리는 낮동안 숙소를 벗어나지 않고 그동안의 일정을 복습하듯 보냈다.
스파에서 다시 마사지를 받고 식당에서 아침과 점심을 먹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선 휴게실과 로비를 오가며 책을 읽고 컴퓨터로 한국 오락프로도 보았다.
그래도 저녁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느리게 다가왔다.

공항으로 가는 길은 차량 정체가 심했다.
1시간 20분 정도 걸릴 거라더니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구글 지도에는 숙소에서 공항까지 거리 47.5km, 소요시간 49분이라고 나와있었다.

이번 귀국길은 다른 때에 비해 매우 힘이 들었다.
푸껫공항에 들어서면서 아내는 복통을 나는 오한을 느끼기 시작했다.
라운지에서는 따뜻한 물만 마시고 일체의 음식을 먹지 않았다. 기내에서도 그랬다.
증상은 비행 내내 이어졌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는 밤비행기를 안 타도 되는 곳으로만 여행을 다니자고 작심을 하기도 했다.

떠남도 허락하고
돌아감도 허락한다

떠나는 길과 끝나는 길이
만나서
모든 도중(途中)의 하늘에
별을 빛나게 하고
흘러가는 모든 것들을
한 번의 폭포로 노래하게 한다.

- 정현종의 시, 「집」 중에서 - 

악전고투 끝에 집에 왔다.
짐도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흰 쌀죽을 끓여 속부터 달래고 잠에 곯아떨어졌다.
여행지에서 잠은 호기심으로 즐거웠지만 집에서 잠은 익숙해서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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