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겸제 정선2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수성동계곡까지 오늘은 바람도 있고 날이 제법 시원해서 한낮에도 외출을 할 만했다.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나와 버스로 갈아타고 윤동주문학관 앞에서 내렸다. 윤동주문학관 벽에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의 시가 쓰여 있다. 가벼운 걸음으로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것 같다.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가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새로운 길」-윤동주문학관은 몇 번 가본 터라 오늘은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바로 청운문학도서관으로 향했다.청운문학관도서관은 한옥으로 지어졌다 입구 쪽에 있는 자그마한 정자는 인공폭포 소리를 들으며 .. 2024. 6. 26.
선유도에서 신선되기 각자 다른 곳에서 볼 일을 보고 당산역 근처에서 아내와 합류하여 점심을 했다. 날이 더워 음식 나오기 전에 맥주부터 주문을 했다. "낮술은 백수와 신선만이 할 수 있다." 은퇴한 후 내가 자주 하는 말이다. 흰소리 건 어쩌건 낮에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은 은퇴 전과 후의 확실한 구분이 된다. 낮술로 신선의 경지에(?) 이른 김에 식사를 마치고 신선이 노닌다는 이름을 가진 한강 선유도(仙遊島)로 갔다. 선유도는 조선시대까지는 섬이 아니었다. 안양천이 한강에 합류하는 지점에 솟은 봉우리(仙遊峯)였다. 겸제 정선의 그림을 통해서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우뚝한 봉우리 아래 작은 민가들이 숨은 듯 기대어 있고 번듯한 기와집도 한 채 보인다. 그 앞으로 빈 나룻배 두 척이 떠있고 한 척은 내를 건너 반대쪽에.. 2022.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