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죽1 고구마 죽과 밥 앞선 감자 관련 글에 인용한 공선옥 작가의 책 『행복한 만찬』을 읽으며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행복했다. 생각없이 대했던 흔한 먹을거리들에게서 작가는 가난한 지난 추억들을 더듬어 풍요의 시대가 놓쳐버린 어떤 절실한 가치들을 잔잔하게 복원해내고 있었다. 모든 음식은 추억으로 완성된다고 하던가. 아내에게도 읽기를 권했더니 나와 같았는지 단숨에 읽어 내렸다. 공선옥의 책에서 다시 고구마에 대한 글을 인용해 본다. 옛날에는 참 쌀을 아꼈다. 나 또한 쌀같이 귀한 것이 세상에는 없는 줄 알았다. 귀하고 귀한 것이 쌀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쌀을 아껴 먹었다.(······) 오지단지 안에 쌀을 가득 담아 두고도 겨울이면 사람들은 언제나 하루 한 끼쯤은 고구마로 때우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하루 삼시 세끼를 모.. 2013. 9.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