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사터1 기억 속 폐사지 몇 곳 *경북 감포 감은사터 *경주 무장사터 가는 길 폐사지는 해찰하기 좋은 곳이다. 바람과 햇볕에 그냥 가벼이 몸을 내맡긴 채 천천히 서성거리거나 아무 곳에나 걸터 앉으면 된다. 생성과 성장과 소멸의 사연만 남은, 때로는 아무 내력도 알 수 없는, 남겨진 흔적과 사라진 여백의 조화가 편안한 폐사지는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 무언가 충만해짐을 느낀다. (폐사지에서) 일어나는 감정은 사라진 것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라 남아 있는 것에서 일어나는 스산한 서정이다. 그 폐허에서 살아온 인생과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생각하는 것은 그 나름의 또 다른 종교 감정이 아닐 수 없다. -유홍준의 글 중에서- 불필요한 뱀다리겠지만, 아내와 나의 종교는 천주교이다. 2020. 7.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