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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된장무침2

보름달 속의 반달 제주도에서 귤을 구입했다. 양이 한 박스나 되니 까먹는 것 이외에도 소비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인터넷과 책으로 귤 요리를 찾아보았다. 이미 알고 있는 귤된장무침을 포함하여 샐러드에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 나와 있었다. 눈 내린 거름더미 귤껍질 소복 멀리 제주도에서 뭍을 향해 던진 반달 꽉 찬 공들 방방곡곡 수천수만의 입에서 터지는 오, 향기의 파편 스트라이크! -함민복, 「귤」- 손자와 나눈 수수께끼, "겉은 보름달인데 속엔 반달이 들어 있는 것은?"과 비슷한 이미지가 함민복의 시에도 들어 있다. 반달을 채운 수천수만의 파편이 터지며 입 안에 번지는 새콤하고 싱싱한 향기! 2022. 1. 8.
상상력 고등어 파스타. 두 해 전 요리를 배울 때 알게 된 음식이다. 초보들을 위한 수업이었으니 이미 검증된 음식이었겠지만 처음엔 '고등어?' 하며 의아해했다. 비린내가 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고등어의 고소한 맛과 미끈한 파스타 면은 상상 이상으로 잘 어울렸다. 요리책에서 본 귤된장무침도 그랬다. 귤과 된장의 조합이 어색할 것 같았지만 새콤달콤하고 구수하여 반찬으로 그만이었다. 생각해보면 보편적 생각을 뛰어넘는 음식들이 많다. 제주도의 갈치회나 갈칫국이 그렇고 고등어회도 마찬가지다. 독성이 있는 복어를 음식으로 만든 사람들의 상상과 용기는 대단해 보인다. 복어 맑은 탕에 미나리를 올리는 건 상상이라기보다는 작은 솜씨이지만 기발해 보인다. 누가 맨 처음에 이런 조합을 생각했을까? 문.. 2021.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