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생이1 냉잇국 나생이는 냉이의 내 고향 사투리 울 엄마도 할머니도 순이도 나도 나생이꽃 피어 쇠기 전에 철따라 다른 풀잎 보내주시는 들녘에 늦지 않게 나가보려고 조바심 낸 적이 있다 아지랑이 피는 구릉에 앉아 따스한 소피를 본 적이 있다 울 엄마도 할머니도 순이도 나도 그 자그맣고 매촘하니 싸아한 것을 나생이라 불렀는데 그때의 그 '나새이'는 도대체 적어볼 수가 없다 흙살 속에 오롯하니 흰 뿌리 드리우듯 아래로 스며드는 발음인 '나'를 다치지 않게 살짝만 당겨 올리면서 햇살을 조물락거리듯 공기 속에 알주머니를 달아주듯 '이'를 궁글려 '새'를 건너가게 하는 그 '나새이', 허공에 난 새들의 길목 울 엄마와 할머니와 순이와 내가 봄 들녘에 쪼그려 앉아 두 귀를 모으고 듣던 그 자그마하니 수런수런 깃 치는 연둣빛 소리를 .. 2022. 2.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