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3 2025 Nha Trang 1 몇 달 전 이번 여행을 계획할 때 냐짱(나트랑)과 함께 방콕과 치앙마이도 후보지로 놓고 저울질을 했다.하지만 치앙마이는 봄철이 건기라 비가 내리지 않고 화전민들(혹은 대기업의 계약농들)이 새로운 경작을 위해 기존의 작물과 산림을 태우는 기간이라 공기의 질이 최악으로 떨어지는 시기여서, 방콕은 아내와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지만 봄철 대기 상태가 치앙마이와 비슷하게 나쁘고 최근 몇 년 사이 봄철에만도 이미 여러번 방문했던 터여서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다.여행을 떠나오기 하루 전 미얀마와 태국에서 엄청난 강도의 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재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건물이 쓰러지고 무너져 내렸다. 죽고 다친 사람들의 현황이 매 시간마다 업데이트 되었다. 공포와 슬픔에 잠긴 사람들의 표정이 화면에 클로스업.. 2025. 3. 30. 9월의 베트남 여행 홍대 앞보다 마레 지구가 좋았다내 동생 희영이보다 앨리스가 좋았다철수보다 폴이 좋았다국어사전보다 세계대백과가 좋다아가씨들의 향수보다 당나라 벼루에 갈린 먹 냄새가 좋다과학자의 천왕성보다 시인들의 달이 좋다멀리 있으니까 여기에서- 진은영의 시, 「그 머나먼」중에서 -우리가 멀리 있다고 믿는 어떤 것들은 생각만큼 그리 멀리 있지 않다.길을 나서고 보면 면 '그 먼 것'들은 바로 우리 옆에 가까이 있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여행은, 그리고 산다는 건 상관없다고 믿어 왔던 '그 먼 것들'과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신영복)이다.지난 9월의 베트남 여행을 영상으로 만들었다.영상을 찍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영상이 아니라 사진 모음집이다.오래간만에 유튜브에 지어놓은 허름한 나의 공간을 찾은 것.. 2024. 10. 18. 2024 베트남 - 냐짱(나트랑) 가는 날 무이네에서 냐짱 가는 버스는 한 번 경험했던 풍짱버스 대신에 한카페(Hanh café) 버스를 이용했다. 무이네에서 한카페 사무실이 숙소에서 가깝게 있었고 큰 차이는 없겠지만 다른 회사의 버스를 타보고 싶기도 했다. 호찌민에서 오는 버스여서 자리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아 1층 맨 앞자리를 예약했다.버스는 숙소 로비 앞까지 왔다. 이틀 전 숙소까지 못간다고 우기던 풍짱버스의 서림이 생각났다.냐짱까지 휴게소는 한번 들렸다. 대신에 곳곳에 멈춰서 승객이 타고 내렸다. 아내가 완행버스표를 끊은 거 아니냐고 물을 정도였다.게다가 물건 배달도 하는지 여러 곳에 정차하여 짐칸에서 물건을 꺼내곤 했다.비행기나 차로 장거리 이용할 때는 무념무상이 최고의 시간을 견디는 방법이다.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책 읽고싶으면 .. 2024. 9.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