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종식1 제13차 범시민대행진 어릴 적 나는 '애국'이란 단어를 막연히 현실을 뛰어넘는 어떤 가치나 사랑 같은 거라고 상상했다. 일테면 반공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적군 탱크를 향해서 맨몸으로 돌진하는 육탄 용사의 용기나 적이 던진 수류탄을 끌어안고 산화하여 아군을 보호하는 희생처럼 거룩하거나 거대한 어떤 것.일상에서 '애국적' 감정이라고 내가 느꼈던 것은 킹스컵이나 메르데카 축구대회의 라디오 중계 때 '가슴에 태극 마크도 선명한 우리 선수들 어쩌고저쩌고' 하는 멘트를 들을 때뿐이었다. 조금 더 커서 근로, 납세, 국방, 교육이라는 국민의 4대 의무를 배울 때는 애국도 들어가 5대 의무로 해야 하는 거 아닐까 막연히 생각했던 것도 같다.애국. 나라사랑. 좋은 말이다. 누가 거기에 반대할 수 있으랴.그러나 나는 '애국'과 '국가'를 특별.. 2025. 3.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