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저는 사람1 온몸이 다리가 되어 휴일이면 한강공원에는 봄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화장실 앞에는 매일 같은 풍경이 반복된다. 여자화장실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고 남자 화장실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없거나 있어도 한두 명뿐이다. 같은 면적에 같은 수의 화장실이라는 형식적인 '평등(Equality)'은 적용되었지만 개별적인 차이를 고려한 실질적 '형평(Equity)'은 만들지 못해서 초래된, 익숙하고 오래된 풍경이다. 여성들의 불편함은 남자와 신체적 차이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자연적인 이유가 아니라, 바로 그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화장실을 만들었다는 인위적인 이유에서 오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미국 사회운동단체의 아래 그림은 그 개념을 쉽게 보여준다. 지난 대선 토론에서 이 그림이 제시되었을 때 한 후보는 형평의 노력과 함께 아예 .. 2022. 4.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