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2 한 술만 더 먹어 보자 19 귀농을 한 아내의 친구가 올 가을에도 앞마당에서 거둔 대봉을 보내주었다. 친구는 마트에 나온 상품처럼 미끈하지 않고 생채기가 있다고 미안해했다.그까짓 게 무슨 상관이겠는가.감과 함께 넉넉하고 훈훈한 기운도 전해 오지 않았는가. 감나무에 매달린저 붉은 감들이 아니었으면십일월의 하늘은얼마나 쓸쓸했으리해마다 잊지 않고 보내주는그대 감 한 상자 없었으면해 저무는 서쪽 하늘은또 얼마나 허전했으리연꽃 닮은 대봉감 앞에 놓고가슴에 가만히 가슴을 대보는늦가을 저녁- 고증식, 「안부」-아파도 먹어야 하고 나아도 먹어야 한다. 여행을 다녀와서 한 이틀 죽과 누룽지만 먹었다. 그 힘으로 여독을 걷어낼 수 있었다.그리고 다시 이런저런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사는 건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는 일이다.1. 고구마달걀부침여행 전 .. 2024. 11. 4. 풍성한 가을 가을이 되니 시골에서 사는 겨레붙이와 지인들이 이것저것을 보내주었다. 내 손으로 농사를 지은 것도 아니면서 마치 내가 추수를 한 것처럼 가을이 풍성했다. 감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단감과 홍시를 사 먹고 나니 아내의 친구가 자기 밭에서 딴 대봉을 한 박스나 보내주었다.귀촌을 한 누나는 육수를 내고 삼계탕에 넣을 수 있는 오가피나 엄나무에, 말린 토란 줄기, 고사리, 호박고지와 깨끗하게 씻고 말린 들깨를 보내주었다. 들깨는 재래시장의 방앗간에 가서 거피(去皮)를 하여 가루를 만들고 또 기름도 짰다.그 들기름과 들깨가루로 고사리와 토란대를 볶아 밥상에 올렸다. '문제'는 밤(栗)이었다. 올해는 밤이 흔했다. 친정이 시골인 앞집 여주인에게서도 받고, 딸아이도 어디서 얻었다며 우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거기에.. 2023. 11.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