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견새1 솟쩍다 솟쩍다 천방지축 여기저기 이곳저곳에 얼굴을 디밀고 다니던 대학 신입생 시절, 어떤 (시 낭송회?) 행사에 참석했는데 본 행사 전 짧은 피아노 연주가 있었다. 본격적인 연주라기보다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모임의 시작을 알리려는 오프닝 순서인 듯했다. 연주가 끝난 후 사회자가 말했다. "이 곡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연주를 해주신 아무개 씨에게 감사드립니다."더러 들어본 곡이긴 했지만 사실 나는 그 곡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나만 모른다는 자격지심에 옆 친구에게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야, 이 곡 정체가 뭐냐?"녀석은 다분히 한심하다는 투로 말했다."그것두 모르냐? 베토벤 '월광소나타'잖아. "알고 보니 녀석도 내가 물어보기 전 모임 안내서를 커닝한 것이었다.녀석과 나는 베토벤도,'월광 소나타도, 베토.. 2024. 6.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