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2 한 술만 더 먹어보자 30 옛날부터 왕과 왕실의 무덤에는 명복을 비는 원찰(願刹)을 지었다. 왕을 모시는 경우에는 능침사(陵寢寺)라고 불렀다. 나중에는 이를 조포사(造泡寺)라고도 했는데, 조포사는 말 그대로 두부(泡)를 만든다는 뜻이다.경기도 영녕릉의 신륵사, 경기도 광릉의 봉선사, 서울 선정릉의 봉은사 등이 그렇다. 제사에 쓰는 많은 제수용품 중에서 특히 두부를 대표로 들어 이름을 지은 것에서 두부가 우리 전통 (제사) 음식에서 얼마나 중요했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사찰은 자연스레 두부 문화를 선도하게 되었고 오직 두부를 먹기 위해 사찰을 찾는 양반들도 있었다고 한다. 고려 말 사람인 목은 이색은 『목은시고(牧隱詩稿)』에 두부에 관한 시를 남겼다.나물국에 오래 맛을 못 느끼더니 / 두부가 삼박하게 맛을 돋우네/이(齒) 성근이가.. 2025. 2. 24. 한 술만 더 먹어보자 3 아내는 쌈밥을 좋아한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쌈밥을 좋아할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총각 때는 별로 그랬던 것 같지 않으니 40년을 함께 살면서 아마도 아내의 식성에 동화된 것 같다.쌈밥 설명에는 '온갖'이라는 말이 들어간다. 상추, 배추, 쑥갓, 머위, 미나리, 취, 케일 등속의 온갖 채소에 심지어 미역이나 다시마까지, 무언가를 쌀만한 너비를 가진 것이라면 다 가능하다. 신 배추김치를 물에 씻어 쌈을 싸먹기도 한다. 거기에 고기, 생선, 밥 등은 물론 밥상에 오르는 온갖 반찬들을 다 집어넣어 먹을 수 있다. 생선은 주로 회를 싸먹지만 고등어나 병어처럼 조림의 살을 발라내어 싸먹기도 한다. 된장, 고추장, 쌈장, 강된장, 약고추장 등 온갖 장(醬) 도 동원된다. 마늘과 양파도 함께 넣어야 하니 수.. 2024. 6.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