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소녀1 소설 『맡겨진 소녀』 『맡겨진 소녀』는 중편 소설 한 편이 담긴 103쪽의 얇은 책이다. 아일랜드 농촌 마을의 한 소녀는 먼 친척인 킨셀라 부부에게 잠시 맡겨진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정인 데다가 엄마가 동생의 출산을 앞둔 몸으로 집안일까지 해야 해서 네 명의 아이들을 모두 보살필 수 없기 때문이다.소설은 소녀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겪는 일상을 이야기 한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는 어른들이 저지르는 허세와 거짓, 무책임과 무관심, 나아가 미필적 고의의 언어적 폭력이 산재해 있지만 소설은 그런 불합리에 격렬하게 맞서지 않는다.대신 수채화 같이 맑은 상징적 언어들로 상황을 차분하게 다스려 오히려 읽는 사람들의 감정을 증폭시킨다. 자식을 앞세운 참척(慘慽)이란 극한의 슬픈 사연마저도 조용한 소문처럼 지나간다.. 2024. 6.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