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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포갈릭2

하루 또 하루 늦은 밤 카톡."할아버지 내일 와요?"손자저하 1호가 보낸 것이었다."아니? 왜? 무슨 일 있어?"이번 주는 예정했던 두 번을 이미 다녀온 터였다.  "아니요. 그냥요. 내일 아니면 모레는요? 모레는 와요?"질문이 아니라 다녀가라는 저하의 바람이거나 명령이다."그냥? 그래, 그냥 좋지! 갈게.""아침에 일찍 오세요."나는 무조건 복종이다.딸아이와 사위는 나와 저하가 전생에 부부였을 거라고 확신한다. 저하의 카톡 덕분에 오래간만에 딸아이네와 온 식구가 함께 모여 식사를 할 수 있었다.아마 지난봄 태국 여행 이후 처음인 것 같다.일주일에 몇 번은 저하들과 식사를 하지만 맞벌이 부부인 딸아이나 사위 중 한 사람은 대개 일 때문에 빠지기 마련이어서 동시에 한자리에 앉을 수 있는 기회가 쉽지 않다. 딸아이는 번거.. 2024. 8. 16.
잘 먹고 잘 살자 18 - 광화문 인근 식당 1. 삼청동 길 "더레스토랑" 우리나라 최대의 궁궐인 경복궁의 담장을 마주보며 각종 갤러리와 골동품점이 들어서면서 삼청동길은 옛것과 현대적인 것이 어우러진 문화적 거리로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다. 거기에 언제부터인지 강남에 버금가는 고급식당과 세련된 바 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강북 속의 강남’이란 별칭도 거기서 나온 것이겠지만 강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전통의 향기와 격조같은 것이 흐르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된 것이다. 더레스토랑은 그 대표적인 식당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행정상의 주소는 종로구 소격동이나 그보다는 삼청동길이라고 하는 편이 쉽게 위치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삼청동과 청와대길로 갈라지는 지점에 있는 국제화랑의 2, 3층에 있다. 더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우선 눈에 들어.. 2013.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