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쇼오1 내가 읽은 쉬운 시 12 - 정지용의「춘설(春雪)」 번개 같이 한국엘 다녀왔다. '드디어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라는 귀국 인사를 쓰지 못하는 건 맥빠지는 일이지만, 어떤 상황에서건 한국행은 반가운 일이다. 한국에 있는 동안 날씨가 너무 포근해서 좋았다. 우수가 지나 이젠 봄 기운이 완연한 것 같다고 의례적인 짐작말을 했더니 주위 사람들이 올 겨울 내내 별로 춥지 않았다고 알려주었다. 식당에서 햇쑥을 넣어끓이는 도다리쑥국을 먹었다. 그런데 예전과 달리 쑥냄새가 별로 나지 않았다. 식당 주인에게 말했더니, "2월쑥은 원래 향기가 없어요." 한다. 좀 더 봄이 무르익어야 한다면서.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루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 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 2014. 5.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