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입국1 2023 발리 1 언제부터인가 밤 비행기가 싫어졌다. 젊었을 때는 비행기에서 구겨져서 자고 나도 몸이 거뜬해서 마치 하루를 벌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아했다.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아침, 무슨 충성을 하겠다고 공항에서 바로 회사로 출근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깊은 잠을 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몽롱한 상태에서 도착하게 된다. 귀가를 해서도 여독에 더해진 밤 비행기의 후유증은 종종 뒷날까지 이어진다. 백수가 된 뒤의 여행이란 업무의 부담이 없는 휴식임에도 그렇다. 코로나가 지난 후 세 번의 여행을 하는 동안 발리를 제쳐두고 태국으로만 갔던 데에는 여행지로서 두 곳의 선호 대비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단순히 밤 비행기를 피하고 싶었던 이유가 컸다. 대한항공 발리 편은 오후 5시 50분에 출발하여 현지시간 23시 45분에 .. 2023. 7.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