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의 힘1 내가 읽은 쉬운 시 167 - 이사라의「밥의 힘」 어제는 우수(雨水)였다.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되는 날이다. 봄이 가까워졌다는 의미이겠으나 올겨울은 별로 춥지 않아서 계절을 구분짓는 절기(節氣)의 의미가 무색하다. 게다가 세상이 코로나바이러스로 근심이 가득하다. 더더구나 이즈음엔 아내의 상심마저 깊어 차라리 '우수(憂愁)'라고 부르고 싶어진다. 작년 S와 이별한 뒤, 아직도 아내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여린 상처를 할퀴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이 놀랍게도 가까운 사람의 행태라 아내가 더 아파하는 것 같다. 이별의 과정에는 냉담했으면서도 슬픔이나 추억은 과장하고 그마저도 홀로 독점하려 한다. 조악하고 부끄러운 생리를 정작 본인은 인정하지 않는다.. 가장 뜨거운 기쁨도 가장 통절한 아픔도 사람으로부터 온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피해 가라는 옛말은 이럴 .. 2020. 2.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