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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산2

국수 먹고 배봉산 다녀오기 가까운 곳에  걷기 좋은 공원이나 호수가 있는 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자산이다.도서관이나 극장이 있는 것도 그렇다. 맛난 식당이 있는 것은 보너스다. 건대역 근처의 식당 "정면(情麵)".메뉴는 간단하다. 국수 한 가지를 두 종류 - 백면과 홍면으로 만들어낸다.해물육수를 바탕으로 했다는데 홍면은 매콤함과 어우러져 묵직했고 백면은 구수함과 어우러져 깊은 맛을 냈다. 기교를 많이 부리지 않아 두 가지 다 개운했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한 맛이었지만 나로서는 미슐랭 빕구르망에  2년 연속 선정되었다는 배경이 없다고 하더라도 인정할만한 국숫집이었다.홍면보다 백면이 좋았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에 좀처럼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 아내도 동의했다.제주도 고기국수와 비슷한 듯 달랐다.식당 안은 매우 작아서 좌.. 2024. 6. 13.
발밤발밤43 - 배봉산 지난 일요일 지하철 군자역에서 시작하여 중랑천 둔치를 걸어 배봉산에 올랐다.높이가 110미터이니 산이라기 보다는 언덕에 가깝다.'올랐다'는 표현이 쑥쓰러울 정도인지라 걷기에는 더없이 편안했다.내려오는 길은 삼육대학 서울병원(구 위생병원) 쪽을 택했다.SLOW & LONG(천천히, 오래 혹은 멀리).아내와 내가 좋아하는 걷기 방식이다. 이날 아내 손목에 찬 측정기는 총 10KM 정도를 걸었다고 표시해 주었다.얕은 산이지만 그래도 정상에 오르니 사방으로 터진 시야가 시원스러웠다.긴 성 한쪽에는 굽이굽이 물이요 (長城一面溶溶水)큰 들 동쪽 끝에는 점점이 산이로다 (大野東頭點點山) 옛 사람들에겐 어느 언덕에 오르건 대개 그런 풍경이 보였으리라.하지만 지금의 서울에선 어느 산을 오르건 이렇게 읊을 수밖에 없을 것.. 2018.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