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가 전한 기쁜 소식1 빈대야 빈대야 깊은 밤 자는 중에 갑자기 팔 어딘가가 가렵다. 잠결에도 왜 이러지 하는 생각에 긁으며 뒤척이다가 귓전에 앵하는 소리를 듣고서야 문득 그것이 모기의 소행임을 깨닫는다. 어쩔 수 없다. 귀찮지만 깨어 일어나 잡아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밤새 시달릴 것이다. 겨울을 앞둔 지라 모기철은 다 끝났는 줄 알았는데 놈은 독하게 살아 남은 끝에 우리가 방심한 어느 순간이나 창문의 작은 틈을 노려 침입했을 것이다.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 파리에 빈대가 극성이라더니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에도 빈대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1970년대까지 빈대는 강철수의 어린이 만화 소재로도 자주 등장했고 "슬보기(蝨甫記)" 같은 제목의 소설도 있었던 걸 보면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있었던 해충 같다. 빈대는.. 2023. 11.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