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반가사유1 화이트 대보름 밤 사이 눈이 왔다.화이트 대보름."나는 어렸을 적부터 설날보다 대보름이 좋더라."내가 신혼 초에 한 말을 잊지 않는 아내는 매년 보름날이면 여러가지 나물을 준비한다.다른 우리 전통 음식이 그렇듯 보름나물도 손이 많이 간다.말린 나물을 불리고 볶거나 무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젠 오히려 내가 아내에게 가짓수를 줄이라고 말한다. 올해는 이제까지 보름 중 가장 적은 가짓수의 나물을 만들었다. 가짓수는 줄었지만 양은 늘었다. 딸아이네와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내가 만든 것은 토란대볶음 뿐이다.어제저녁에 아내와 나 둘이서 먼저 먹었다.오늘 저녁엔 딸아이네와 함께 먹을 것이다.손자들은 나물이 맛이 없다고 왼고개를 저을 것이고 아내는 한두 젓가락을 더 권해볼 것이다.설득은 오래가지 않고 손자들을 .. 2025. 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