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어디에나1 2월29일 처음 그림을 대했을 때, 창고나 감옥에 갇힌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설명을 보니 시베리아로 실려가는 수송 열차 속 죄수들이라고 한다. 아마도 러시아의 차르(tsar)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대를 실현시키려 했던 혁명가들일지도 모르겠다. 열차가 잠시 정차하는 동안 천진난만한 아이는 빵 조각을 비둘기에게 나눠주고 있고 죄수 가족과 동료인 듯한 사람들이 이를 보며 웃고 있다. 기차의 안쪽에 제모(制帽)를 쓴 사람은 죄수들과 동떨어져 시선을 반대편으로 둔 채 서 있다. 기울어가는 전제 정권의 말단 호송 책임자라도 되는 것일까? 죄수들의 분위기는 여유롭고 화기애애한 반면 검은 실루엣의 사내는 침울하고 외로운 독불장군처럼 보인다. 험난한 유형 생활을 떠나는 처지임에도 사람들의 표정은 절망스럽거나 너무 비장하지 않다. .. 2024. 2.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