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우리맛 공간1 어머니와 된장 근래에 요리를 한답시고 부엌에서 조선간장을 꺼내들면 문득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를 때가 있다. 된장과 가른 간장을 달이는 지독하게 꼬름한 냄새의 기억과 함께. 해마다 사월쯤 어느 날 하교길 집 골목 어귀에 다다르면 그 '악취'가 풍겨오곤 했다. 커다란 가마솥에서 김을 내뿜으며 끓고 있는 간장에서 나오는 냄새였다. "이런 거 좀 안 하면 안돼!" 일을 거드는 것도 아니면서 인상을 찌푸리며 괜한 볼 멘 소리를 하면 어머니는 "이걸 해야 일년 동안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잖냐." 하며 나를 토닥여 주었다. 노노스쿨의 안내로 '샘표 우리맛 공간'에서 된장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건강한 발효식품이라는 과학적 지식 이전에 된장과 간장은 내게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스민 음식이다. 오래 전 내가 쓴 책 『아내와 함께 하.. 2019. 5.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