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봉1 선유도에서 신선되기 각자 다른 곳에서 볼 일을 보고 당산역 근처에서 아내와 합류하여 점심을 했다. 날이 더워 음식 나오기 전에 맥주부터 주문을 했다. "낮술은 백수와 신선만이 할 수 있다." 은퇴한 후 내가 자주 하는 말이다. 흰소리 건 어쩌건 낮에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은 은퇴 전과 후의 확실한 구분이 된다. 낮술로 신선의 경지에(?) 이른 김에 식사를 마치고 신선이 노닌다는 이름을 가진 한강 선유도(仙遊島)로 갔다. 선유도는 조선시대까지는 섬이 아니었다. 안양천이 한강에 합류하는 지점에 솟은 봉우리(仙遊峯)였다. 겸제 정선의 그림을 통해서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우뚝한 봉우리 아래 작은 민가들이 숨은 듯 기대어 있고 번듯한 기와집도 한 채 보인다. 그 앞으로 빈 나룻배 두 척이 떠있고 한 척은 내를 건너 반대쪽에.. 2022. 6.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