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의잠1 내가 읽은 쉬운 시 81 - 김기택의「책 읽으며 졸기」 손자 '친구'는 늘 졸음을 참는다. 낮에도 밤에도.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라는 졸릴 때의 눈꺼풀을 끝까지 버팅기며 들고(?) 있는다. 사투를 벌인 끝에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고 나서야 스르륵 투항하듯 잠이 든다. 딸아이가 손자의 그런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내왔다. 아내는 잘 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 친구가 자라 시험 공부할 때 보여주라고 해서 웃었다. 친구야 이제 졸음과 싸우지 말고 가만히 눈을 감아보렴. 편안함 속의 그 모습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거든. 세상의 평화가 깃든. 그리고 또 네가 일찍 자야 엄마·아빠가 간만에 치맥을 할 수 있거든^^. 잠이 깨는 순간마다 얼핏 책상 앞에서 졸고 있는 내가 보였다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코고는 소리를 얼른 멈추고 있었다 소매로 입가의 침자국을 닦고 .. 2018. 8.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