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한 분노1 내가 읽은 쉬운 시 141 - 백무산의「순결한 분노」 27일 토요일 서초동 촛불 집회에 나가자고 아내와 계획을 했다가 못 가고 말았다. 저녁 무렵부터 본격적인 감기 기운에 끙끙거려야 했기 때문이다. 며칠 전부터 목이 칼칼하고 콧물이 나오는 걸 별것 아닌 걸로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된통 당한 것이다. 집회 시간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모였을까 하는 염려스러운 생각에 인터넷을 확인하다가 예상 밖의 큰 인파에 놀라고 미안해졌다. 조국 법무부장관이 후보가 되면서 시작된 검찰의 신속하고 광범위하며 철저한 압수 수색은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피의자 조사 한번 없는 기소도 특이했다. 법무부장관이기 이전에 한 개인의 영혼을 망가뜨리고 가족을 범죄집단으로 몰아가는 듯한 여론몰이까지. 두 달여 동안 온 나라를 온통 들썩이게 만든 소란의 결과가 무엇인지 묻지 않.. 2019. 9.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