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촌1 잘 먹고 잘 살자 37 - 서울 광화문 "신안촌" 기본적으로 나는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내가 매운 낙지볶음을 먹기 시작한 건 아내와 연애를 하면서부터였다. 그 시절 아내가 자주 가던 곳이 명동의 “명동할머니낙지집”이었다. 값이 싸고 매웠지만 맛은 좋았다. 지금은 옛날 맛보다 못하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나도 그렇게 느낀다. 옛날엔 매우면서도 뒷맛이 달았는데, 언제부터인지 그냥 사납게 맵기만 하다. 이곳 뿐만이 아니다. 서린동, 무교동 일대의 낙지볶음집이 대부분 그렇다. 마치 누가 더 맵나를 경쟁하는 것 같다. 90년대 초 인도네시아에 살 때 그곳 고춧가루가 그랬다. 색도 좋고 맵기도 했는데, 김치를 담그면 속으로 스며 들지 못하고 맛이 겉돌았다. 그냥 맵기만 ‘오살나게’ 매웠다. 그래서 사람들은 김치만은 '금추가루'로 부르던 한국 고춧가루로.. 2013. 8.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