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인 마술1 내가 읽은 쉬운 시 103 - 성미정의「실용적인 마술」 캠핑에 빠진 적이 있다. 미국에서 살 때였다. 주말이면 자주 아내와 캠핑을 갔다. 내가 살던 캘리포니아는 일 년 내내 캠핑에 더없이 좋은 날씨를 가진 곳이었다. 산과 들, 바다와 계곡, 어디건 작은 비닐 천막을 쳐놓으면 보금자리가 되었다. 한국에서 가져간, 20여 년 전 등산을 다닐 때 쓰던 낡은 텐트였지만 둘이서 하루나 이틀을 자는 덴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식사를 마치고 어두워지면 파이어링(FIRE RING)에 모닥불을 피웠다. 그리고 주위의 풍경들이 어둠 속으로 완벽히 풀어질 때까지 불가에 앉아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며 음악을 들었다. 밤이 깊어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들이 촘촘히 돋아나 있었다. 우리가 '캠핑장의 힐튼호텔'이라고 불렀던 바닷가 캠핌장에서는 파도소리가 더해지기도 했다. .. 2019. 4.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