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바다 위의 방랑자1 안녕들 하십니까 아침 인사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세상이 기우뚱거린다 이 불안한 나라에서 안녕한 게 죄스러워 얼굴 가리고 우는 아침 - 정희성, 「안녕들 하십니까」 - 바다는 8월24일부터 더 이상 신비와 경외가 아니라 공포의 존재가 되었다. 아니 그보다는 그림 속 거센 물결을 생명을 잃어가는 바다가 보여주는 단말마(斷末摩)의 몸짓과 비명으로 읽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그림 속 사내처럼 그런 바다의 몸짓 앞에 다시는 허리를 꼿꼿이 세울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를 두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믿거나 말하는 자는 핵 오염수를 바다에 쓸어 넣거나 그 행위를 정당화하는 부역자들 뿐이다. 우리는 안녕한가? 안녕함을 보장받고 있는가? 자문(自問)은 그들을 향한 분노로 이어진다. 나의 카누는 뭐지?-내 재산. 나의 신은.. 2023. 8.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