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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탕3

한 술만 더 먹어보자 29 어묵. 어렸을 땐 '오뎅'이라는 말이 익숙했다.'오뎅'은 어묵의 일본말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어묵과 '오뎅'은 다른 음식이라고 한다. 어묵은 일본어로는 '가마보코(かまぼこ, 蒲鉾 )'라고 하며 생선살을 으깨 만든 음식이고, 오뎅(おでん)은 어묵을 계란, 무, 유부 등속의 재료와 함께 끓인 국물 요리를 말한다. 즉 오뎅은 어묵탕인 것이다.따라서 오뎅탕이란 말은 '어묵탕탕'이 되므로 '역전앞'처럼 좀 이상한 말인 셈이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1700년대에 역관인 이표(李杓)가 쓴 요리책『 소문사설 謏聞事說』에 처음 어묵이 등장한다. 그는 일본에서 어묵을 먹어보고 와서 일본 이름 그대로 '가마보곶(可麻甫串)'이라 표기하였다. 그러나 만드는 법은 일본의 어묵과는 다르다. '가마보곶'은 물고기살을 얇.. 2025. 2. 18.
한 술만 더 먹어 보자 8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밥상 앞에 놓고 텔레비전 보던 할머니가 한마디 한다  그냥  밥 잘 뜨고  국 잘 뜨면  그만이지  밥 푹 떠서 김치 척 걸쳐  입 쩍 벌리는 할머니  요 봐라 요기,내 수저는 시집 올 때 가져온 꽃수저다.  - 박혜선, 「숟가락은 숟가락이지」-꽃수저로 뜨는 밥도 꽃밥이다. 세상의 모든 밥은 꽃밥이다.대학 시절 농활 가서 밥을 먹을 때 '밥은 하늘입니다'라고 노래 불렀다.밥은, 식사는, 한 생명이 다른 생명에게 바치는 공양이다.하지만 이런 말은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그럴싸한 말을 남의 그림 따라 그리듯 흉내내 본 것일 뿐이다. 밥은 내게 그냥 아내와 머리 맞대고 맛있게 먹는 것이다. 손자와, 가족과, 이웃들과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한 술만 더 먹으라고 서로 권하는 것이다.1... 2024. 7. 29.
주말 '먹방' 토요일 점심 무렵 지하철 2호선에서 야니님을 만났다. 야니님은 처음에 여행동호회에서 알게 되었다. '야니'는 그곳에서 쓰던 그의 아이디다. 내가 미국에 근무할 적에는 그와 그의 아내가 언어 연수를 와서 일 년 가까이 같은 도시의 가까운 거리에서 이국 생활을 하기도 했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내가 광화문 근처에서 근무할 땐 그가 마침 시청을 담당하는 (신문)기자여서 점심시간에 자주 만나 식사를 하고 덕수궁을 산책하기도 했으니 꽤 오래된 인연이다.그와 만나는 시간은 한마디로 편하다. 일상의 자잘한 이야기를 숨김없이 나눈다. 세상 보는 시선도 대체적으로 같다.약간 나이 차이가 있고 그는 꼼꼼한 반면 나는 덜렁거리는 성격의 차이가 있지만 군사 독재 시절을 지나온 경험까지 비슷해 어떤  정치 세력이나 인물을 응원.. 2024.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