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시작
다산 정약용은 이웃에 사는 선비 15명과 친목 모임 "죽란시사"를 만들고 그 규약 서문으로 선비다운 기품과 낭만이 느껴지는「죽란시사첩 서(竹蘭詩社帖 序」를 남겼다. 살구꽃이 피면 한차례 모이고, 복숭아꽃이 피면 한차례 모이고, 한여름 참외가 익을 때 한 차례 모이고, 서늘한 바람이 나면 서지(西池)에 연꽃놀이 삼아 한차례 모이고, 국화꽃이 피면 한차례 모이고, 겨울 큰 눈이 왔을 때 한차례 모이고, 세밑에 분매(盆梅)가 피면 한차례 모인다. 모일 때마다 술과 안주, 붓과 벼루를 준비하여 마시며 시를 읊조릴 수 있도록 한다. 나이 적은 사람부터 먼저 모임을 준비하여 한차례 돌면 다시 그렇게 하되, 혹 아들을 본 사람이 있으면 모임을 마련하고, 수령으로 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마련하고, 승진한 사람이 있으면 ..
2023.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