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에 서서1 김준태의 시집 『지평선에 서서』 김준태 하면 나는 그의 70년대 시집 『참깨를 털면서』와 광주민중항쟁 직후인 80년 6월 초 침묵의 세상에 절규하듯 외친 절창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를 떠올리게 된다.그는 『지평선에 서서』에서 우리 역사와 현실과 삶의 아픔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밭’을 다시 넉넉하고 절절하게 노래하고 있다.세월을 거슬러 오르려는 듯한 비도덕적, 시대착오적 무리들의 터무니없는 논리가 흘러넘치는 대선의 와중에서도 그의 시는 각별하게 읽힌다. 쉽게 투정하거나 절망하지 않으련다. 신동엽의 말처럼 껍데기는 저희들끼리 춤추다 그냥 저희들끼리 흘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변함없이 남아있는 것은 ‘밭’이 될 것이다. 늘 그곳에서 시작해야 한다.길을 찾지 못해 밭으로 갔다저물녘, 호미를 들고.. 2013. 5.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