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털리부인의 연인1 '부인'열전 "부인"이 들어간 책이나 영화 제목이 제법 많다. "보바리부인", "자유부인", "채털리부인", 그리고 비디오 대여점에서 눈길을 끌던 "애마부인"과 "젖소부인"까지. 그중에 내가 처음 접한 것은 플로베르의 소설『보바리 부인』이었다. 고우영이 그린 만화 『수호지』속 반금련과 서문경이 '에로틱한' 분위기를 날마다 스포츠신문 위에 띄우던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프랑스의 고전 문학으로서가 아니라 유부녀의 불륜과 파멸을 다루었다는 '정보'에 파멸보다는 흥미진진한 불륜을 찾아서 '선데이서울'을 읽는 기분으로 『보바리 부인』을 읽었다. 물론 응큼한 청소년의 섣부른 호기심을 만족시킬 만한 짜릿함은 없었다. 대신에 "인간의 의지를 나뭇잎처럼 통째로 날려버리고 마음을 송두리째 심연으로 쓸어가는 하늘의 폭풍우 같은' 사랑을 .. 2023. 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