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도소싸움2

발밤발밤16 - 경북 청도 청도도, 청도가 고향인 친구도 오랜간만이다. 자상하게? 역마다 서는 무궁화호를 타고도 4시간만 달리면 가능한 일이었는데. 청도역을 나오면 추어탕(鰍魚湯) 식당이 줄지어 있는 이른바 "추어탕 거리"가 있다. 맛은 대동소이하다지만 오래 전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들렸던 의성식당으로 갔다. 규모가 좀 커졌지만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고마웠다. 맛도 기억 속의 맛 그대로였다. 추어탕은 조리 방법에 따라 서울식과 남도식이 다르다. 또 남도식은 전라도와 경상도로 나뉜다. 서울식은 미꾸라지를 살만 으깨어 넣고 남도식은 미꾸라지를 뼈째 갈아넣는다고 한다. 전라도식엔 들깨가루가 들어가 걸쭉하지만 경상도식은 맑은 국에 가까워 덜 걸쭉하다. 의성식당은 말할 것도 없이 경상도식 추어탕을 낸다. 된장과 얼갈이배추가 어우러.. 2016. 8. 9.
경북 청도 소싸움.(2005년 3월) 몇 해 전부터 청도가 고향인 지인으로부터 소싸움 축제를 보러오라는 제의를 받아왔으나 이런저런 일로 미루기만 하다 올해는 마음 먹고 아내와 다녀왔다. 처음 본 소싸움. 생각보다는 볼 만 했다. 짧게는 10분 안팎에서 길게는 한시간도 넘게 소들은 머리를 맞대고 거칠게 싸웠다. 지칠수록 혀가 길게 나오고 침이 허옇게 흘렀다. 두 소중 하나가 마주대었던 고개를 빼고 등을 돌리는 순간, 싸움은 끝나고 소는 거짓말처럼 '글래디에이터'에서 원래의 양순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싸움소는 모두 숫소라고 한다. 소들이 싸우게 하는 적개심(?)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본능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반복 교육의 효과인지는 모르겠다. 그 어느쪽이던 싸움장 밖에 매어놓았을 때는 서로에게 무관심하던 소들이 어떻게 싸움장 안으로만 들어오.. 2005.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