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지1 설 연휴 설날 최고의 선물은 역시 손자 친구와 보낸 시간이었다. 매주 한두 번씩은 만나서 어울리는 사이지만 '홈그라운드'에서 만남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친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건이나 구조로부터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세심한 사전 준비도 필요했다. 친구는 요사이 거침없이 말을 쏟아놓는 시기에 있다. 점점 발음도 정확해져 간다. "할!"이라고 하던 나에 대한 호칭도 이제는 "하부지"로 바뀌었다. 먹는 "치즈"와 거실 바닥에 떨어진 작은 이물질 "찌찌"도 구분이 가게 말한다. 크다 작다의 의미를 알고 짧은 한두 개의 문장을 만들 줄 안다. 물론 그 문장의 해석은 대부분의 경우 아직 듣는 사람의 몫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목욕재계를(?) 하고 친구가 잠이 깨기를 조바심치며 기다린 끝에 드디어 환한 표정으.. 2018. 2. 20. 이전 1 다음